건강한 인간관계, 노화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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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3-17 12:26 댓글0건본문
스트레스 주는 관계, 노화 속도 증가
주변에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기분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 노화 속도까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대로 지지적인 인간관계는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연구진은 삶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해슬러(hasslers)’라고 정의하고, 이런 관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최근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됐다.
▲한 명 늘 때마다 노화 속도 약 1.5% 증가
연구팀은 미국 인디애나 지역 건강조사에 참여한 2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최근 6개월 동안 주변 사람 중 누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삶을 더 어렵게 만드는지”에 대해 질문에 답했다.
또한 연구진은 참가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타액 샘플을 채취해 후성유전학(epigenetic) 지표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측정했다.
생물학적 노화는 단순한 실제 나이와 달리 세포가 얼마나 빠르게 늙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분석 결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스트레스 유발 인물’이 한 명 늘어날 때마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약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이런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면 1년이 지날 때 실제 나이보다 약 1.015년 정도 더 늙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연구 공동 저자인 인디애나대학교 사회학 교수 브레아 페리(Brea Perry)박사는 미국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생물학적 노화에서 작은 차이처럼 보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누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어려운 사람이 직접적으로 노화를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연구 책임저자인 뉴욕대학교 사회학 교수 이병규(Byungkyu Lee)박사는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노화를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다만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가 노화 속도 증가와 연관성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유발 인물, 가족일 가능성 높아
연구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더 많이 보고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 결과를 검토한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사회학 교수 데브라 엄버슨(Debra Umberson)박사는 “여성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기존 연구들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어린 시절 어려움을 겪은 사람도 스트레스 유발 인물이 많다고 보고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스트레스 인물 상당수가 가족이었다는 것이다. 페리 교수는 “부모나 자녀처럼 삶에 깊이 얽혀 있는 사람일수록 관계를 끊기 어렵다”고 말했다.
가족 외에서는 직장 동료, 룸메이트, 이웃 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친구보다 더 많았다.
▲스트레스 관계, ‘경계 설정’이 중요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가족이나 직장 관계처럼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이 관계에서의 ‘경계 설정(boundary setting)’이다.
페리 교수는 “스트레스를 주는 관계가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면 그 관계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인간관계가 노화 늦춘다
반대로 지지적이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는 건강을 지키는 보호 요인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좋은 사회적 관계는 인지기능 저하 위험 감소와 수명 연장과도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보고서에서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전 세계에서 매년 약 87만1000명의 사망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됐다.
엄버슨 교수는 “인간관계 자체를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건강을 위해서는 지지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생활 건강 팁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의 접촉 시간 줄이기. -관계에서 감정적·시간적 경계 설정하기. -가족·친구 등 지지적인 사람과 보내는 시간 늘리기. -지속적인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있다면 운동·명상 등 스트레스 관리 습관 실천하기.
전문가들은 “사람과의 관계는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역시 건강관리의 중요한 요소라고 조언한다.
